가릴수록 아름다운 잡동사니 커버 아이디어

Eunyoung Kim Eunyoung Kim
homify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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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똑같다. 재벌도 서민도 모두 하루 세 끼를 먹고 화장실에 가고 잠을 잔다. 대저택도 손바닥만 한 원룸도 겉으로 보이는 공간은 깨끗해도 보이지 않는 공간은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넘쳐난다. 멋진 가구로 가려진 뒤에는 수많은 전선이 꼬여 있는 모습이 숨어있고, 단 한 번의 외출을 위해서는 수많은 장신구와 화장품 등이 사용된다. 한 그릇의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료와 도구, 향신료 등이 사용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모델하우스와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주택의 차이점은 바로 이런 숨어있는 물건들, 아니 숨기고 싶은 물건들의 유무이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꼭꼭 숨겨두고 싶은 이런 잡동사니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수납 아이디어에 관해 알아보자.

공간 박스 활용

공간 박스는 여러모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주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예쁜 박스 안에 보기 싫은 물건이나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거나, 집안에 꼭 필요하지만 흉물스러운 전선이나 콘센트 등을 가려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실용적이다. 사진은 화이트와 옐로우로 꾸민 밝고 환한 방으로, 사진상으로는 이 공간 어디에도 시커먼 전선이나 휴대폰 충전기 등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공간은 인테리어 광고를 위한 모형이라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서 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정면의 벽 전체를 차지하는 공간 박스형 수납장의 맨 아랫부분은 전부 뭔가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약 우리 집에 이런 수납장이 있다면 저 맨 아래 칸은 뒤를 뚫어서 벽과 연결된 콘센트나 전선들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하면 딱 좋을 것이다.

컬러풀한 벽

사진의 벽을 한번 보자. 콘센트나 전선이 보이는가? 사진의 벽에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번쩍거리고 수많은 자동차가 헤드라이트를 밝히는 메트로폴리탄의 야경이 그려져 있다. 저렇게 화려한 벽화 속에서 작은 콘센트를 찾는 것은 아마 숨은그림찾기처럼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TV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 반드시 콘센트나 전선이 있어야 할 텐데도 말이다. 사진은 서울의 건축 사무소 Aandd의 판교 'L하우스'의 모습이다. 

책상이나 가구로 가리기

아마 대부분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사실 책상 위에는 많은 전자기기가 놓인다. 컴퓨터, 전화, 휴대폰, 스탠드 등, 그리고 그에 따른 전선과 콘센트, 충전기 등은 언제나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전선들을 가리고 멋진 모습만을 남겨 둘 것인지, 이것이 인테리어 전문가뿐만 아니라 셀프 인테리어를 하려는 일반인들에게도 난제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물건을 사용할 장소에 놓일 가구, 즉 책상이나 의자, 소파 등으로 가리고 최대한 안 보이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실 안 보이는 것은 아니고 의자를 빼면 그 밑으로 늘 수많은 전선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 사진 속 책상 옆에 놓여 있는 원목 상자처럼 전선을 정리할 수 있는 코드 정리함이 예쁜 디자인으로 시중에 나와 있다. 이런 소품을 활용하면 더욱 더 깔끔하게 잡동사니들을 정리할 수 있다.    

예쁜 그릇 활용

남자든 여자든 살림을 하지 않고 살림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예쁜 그릇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종종 있다. 주로 센스있고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 중에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예쁜 그릇을 꼭 음식을 담는 용도로만 사용하란 법은 없다. 사진 속 도자기처럼 예쁜 그릇이나 컵 등이 있다면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크기가 작아 잃어버리기 쉽거나 짝이 없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귀걸이나 목걸이, 열쇠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쓰레기통 감추기

집 안에서 가장 감추고 싶은 것은 아마 쓰레기통일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어도 밖으로 드러나면 냄새도 나고 자꾸 신경이 쓰인다. 특히 주방 쓰레기통은 음식물을 버려야 해서 더 악취가 나고 숨기고 싶은 물건이다. 쓰레기통을 수납장이나 싱크대 아래쪽에 놓아두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수납장이라고 해서 일반 식료품 보관 수납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이나 청소 도구 등을 보관하는 수납장을 따로 만들어 놓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감쪽같이 일반 가구처럼 보인다. 이렇게 가장 보기 싫은 부분을 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유용할 것이다.

레일 수납장 활용

주방은 식기, 수저, 양념 통 등 가장 자잘한 물건들을 수납할 공간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사진처럼 싱크대 아랫부분을 레일 수납장으로 만들면 종류별로 정리하기도 쉽고, 꺼냈다 들여놨다 하기도 쉬워 공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사진 속 수납장은 하부는 레일 수납장으로 좌측은 수저 보관용 서랍으로 후면은 와인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면 상부는 작은 그릇 등을 이용하여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정리해 놓은 모습이다.  

바구니 활용

공간박스와 더불어 수납용품 중에 가장 유용한 아이템의 하나이다. 라탄 바구니는 비싸지도 않고 디자인이 내추럴하고 고급스러워 어디에든 놓아두면 제값을 하는 물건이다. 사진처럼 여러 개를 쌓아 놓고 서랍처럼 사용해도 되고, 각각 따로 놓아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빨래바구니, 양말 보관함, 장난감 보관함, 충전기나 리모컨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서랍 활용

서랍은 보통 가장 안전한 장고로 여겨져, 작고 소중한 물건을 보관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열쇠로 잠글 수 있는 서랍이라면 비밀 금고의 역할도 할 수 있어, 도장이나 통장, 중요한 문서 등을 보관하기에도 유용하다. 그러나 서랍장을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바닥에서 높지 않은 곳에 반려동물의 사료 그릇을 놓아두면 식사 때는 서랍을 열어 반려동물이 먹이를 먹을 수 있고, 식사 시간이 아닌 때는 서랍을 닫아 버리면 깔끔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서랍의 다른 칸에는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의약품, 옷 등을 보관할 수도 있다. 또한, 사진처럼 한 칸에는 작은 화분을 올려두고 화분 받침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패브릭이나 블라인드 활용

작은 물건이야 서랍이나 그릇, 수납장 등에 보관할 수도 있지만, 부피가 커서 가구 안에 들여놓을 수 없는 물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원룸이나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집안 어딘가에 속옷을 널어놓은 빨래 대가 있기 마련인데, 이것 역시 집이 좁으면 안 보이는 곳에 놓을 데도 없고 골칫거리가 된다. 이럴 때는 큰 패브릭이나 블라인드로 전체를 가려버리는 방법도 있다. 적당한 옷장이나 책장이 없어 바닥에 쌓여 있는 책이나 여기저기 널려 있는 옷 등을 예쁜 패브릭으로 덮어버리면 보기 싫은 부분을 가리면서 겉보기에도 꽤 그럴싸한 데코 아이템이 되는 경우가 많다. 패브릭의 종류만 잘 고르면 마치 일부러 이런 효과를 노린 듯한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다.

유리 장식장 활용

스카프나 벨트, 목걸이나 핸드백 등 작지만, 사계절 활용도가 높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액세서리는 주로 옷장 문에 걸어 두거나 서랍 등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물건을 찾으려면 위에서 아래까지 모든 물건을 한번 뒤집어 놓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잘 정리해도 일주일만 지나면 언제나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이런 액세서리들은 사진처럼 투명한 유리 장식장 안에 넣어 두고 눈으로 보면서 쉽게 찾고 쉽게 정리하며 살자. 외출 준비 시간이 훨씬 단축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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