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봄 느끼기: 꽃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

Park Eunji Park Eunji
FLOWER TOWER, Barbara Brouwers Barbara Brouwers Asian style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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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씨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목련, 전국 각지에선 요즘 꽃놀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날씨가 조금 안좋거나 비바람이 몰아친 후엔 속절없이 떨어져내리는 꽃잎들은 가끔 우리에게 먹먹한 아쉬움을 줄 때가 있다. 여름이 오고 겨울이 가면 다시 찾아올 봄이고 다시 피어날 꽃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후회 없이 모든 방법으로 꽃을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과연 벚꽃은 그저 한달 동안의 꿈이고, 꽃장식은 단지 일주일 정도의 유희인 것일까? 지금부터 오감을 총 동원하여 꽃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숨이 막힐 정도로 향긋한 꽃 향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눈으로 즐기는 꽃

봄기운을 한껏 살리면서도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가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꽃을 이용해 집을 장식하는 것이다. 공간에 식물 화분이나 꽃병을 놓으면 한층 풍부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인공적인 인테리어 요소들 사이에서 화분의 생명력은 더 밝게 빛난다. 봄은 꽃의 계절인 만큼 꽃병을 선택할 때 폭이 넓은데 실내에 놓기 위해서는 튤립이나 장미, 사루비아 등 큰 꽃들이 공간을 밝히는 데 좋으며 꽃잎이 작은 들꽃류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꽃을 꽂아 집안을 장식할 꽃병을 선택할 때는 꽃의 색과 크기, 종류에 따라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장미나 튤립처럼 커다란 꽃 한 송이로 공간에 포인트를 줄 땐 목이 좁고 긴 꽃병을 선택하는 것이 꽃을 돋보이게 해준다. 반면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꽃병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을 땐 백합 한떨기만 꽂아놔도 충분하다. 꽃다발을 꽂을 때는 화병의 깊이가 깊고 커야 균형감이 생겨 안정적으로 느껴지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로마 테라피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향기를 의미하는 아로마(aroma)와 요법(치료)을 의미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다. 식물의 꽃, 줄기, 잎,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해 낸 향기 나는 오일을 이용하여 후각이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시켜 건강을 유지하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다.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디퓨저나 에센셜 오일은 우리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라벤더 향기는 스트레스 완화에 매우 탁월하다. 라벤더 오일은 달콤하고 신선한 기분좋은 향이 나며 휴식을 도와 체력을 보충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장미향 디퓨저는 우아한 꽃 향기가 나며,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장미오일이 들어간 제품은 까다로운 추출과정 때문에 약간 가격이 비싸지만 스트레스 해소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맛으로 즐기는 꽃

눈으로, 코로 즐긴 꽃. 이제는 입으로 즐겨볼 차례다. 식용 꽃은 화전이나 벚꽃절임 등 직접 먹는 음식으로도 활용되지만 플레이팅 과정에도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진달래화전은 삼짇날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봄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화전의 일종이다. 화전은 꽃지짐이라고도 하는데 진달래꽃의 술을 뗀 후 둥글납작하게 빚은 찹쌀반죽위에 얹어 기름에 지진 떡이다. 그 외에도 말린 꽃의 형태로 보관되는 화차는 끓는 물을 부었을 때 생생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사랑 받는다.

꽃을 오래 보관하는 법

꽃을 더 오래 가게 관리하고 싶다면 역시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식물은 보통 햇살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드는 환경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층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맞바람에 식물들이 몸살을 앓을 수 있다. 또 너무 한 곳에만 햇빛을 받는 경우에는 그 쪽이 타버리거나 햇빛을 받지못한 뒷면이 죽어버릴 수도 있어 주기적으로 위치를 변경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꽃을 오랫동안 감상하면 좋겠지만 의외로 빨리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꽃병에 꽃을 꽂아 두는 경우, 꽃의 수명은 거의 전적으로 물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더 신선하게 꽃을 보관하고 싶다면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병에 넣기 전에 잎을 모두 떼고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 더 넓은 면적으로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자. 또 물에 아스피린이나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꽃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이다나 설탕 한스푼을 넣어주면 시들어가는 꽃에게 힘을 준다. 식초 한방울은 꽃의 줄기를 튼튼하게 해주니 알아두자. 

꽃화분 관리

꽃화분을 가지고 있다면 주목! 봄은 씨앗을 심기 좋은 계절인만큼 파종을 위한 첫 화분을 선택할 땐 분갈이를 염두해두고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하도록 하자. 너무 큰 화분에 작은 식물이 있을 경우 뿌리 쪽의 산소가 부족하거나 과습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지 않다. 식물이 어느정도 큰 다음에는 뿌리를 기준으로 여유가 있는 사이즈의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는 것도 필수다. 뿌리에 비해 작은 화분은 뿌리와 식물의 성장을 막는 장애가 된다. 시들시들한 잎에 힘을 주고 죽어가는 뿌리가 영양을 더 잘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양제는 화분을 키웠다하면 실패하는 초보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 장마철이라 일조량이 적을 때,  왠지 모르게 시들시들하거나 윤기가 없을 때, 꽃을 피우기 전에는 우리의 화분을 위하여 영양제를 꼭 준비해 주도록 하자.

드라이플라워

안타깝지만 아무리 열심히 꽃을 관리해도 결국에는 시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시들어버린 꽃은 일반 쓰레기에 묶어서 처참하게 버려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하지만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말려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꽃의 형태를 살리는 방법으로 말려 보관하는 것을 우리는 드라이 플라워라 부른다. 드라이플라워는 선물받은 꽃다발을 더 의미 있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며 또 다시 선물을 하거나 책갈피나 DIY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 때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다. 꽃의 형태와 색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말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상태가 좋은 생화를 그늘진 곳에 거꾸로 달아놓되 잎이 눌리거나 통풍이 안돼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완전히 건조하기 위해선 2주에서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꽃잎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헤어스프레이를 뿌려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그 외에도 더 본격적으로 관심이 간다면 건조제나 용액을 사용한 화학 건조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속의 화병은 독일의 BARBARA BROUWERS.

셀프 웨딩부케 만들기

결혼을 앞둔 친구나 지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직접 부케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이 있다면 본인의 웨딩 부케를 전문가에게 맡기기 보다는 친구나 엄마와 함께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약간의 센스만 있다면 생각보다 쉬운 과정을 통해 더욱 의미 있고 추억에 남는 부케를 만들  수 있으며 직접 만드는 부케는 웨딩패키지로 판매되는 부케보다 40%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부케는 웨딩드레스와 웨딩홀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잘 선택해야 한다. 계절감에 맞는 꽃을 선택하되 신부의 분위기와 잘 맞는 디자인의 부케를 찾는 것이 관건인데 다양한 웨딩 화보들을 참고하면 어떤 디자인의 부케가 어떤 드레스에 잘 어울리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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