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실감나게, 미리 만나는 드림 하우스 계획안 2

J. Kuhn J. Kuhn
판교 중목구조 주택, 건축사사무소 모뉴멘타 건축사사무소 모뉴멘타 Modern houses Solid Wood Multicolored
Loading admin actions …

주택을 건축하는 시작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넘어, 서로가 말하는 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머릿속에 같은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어야 건축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말로 설명하고, 평면 위에 그린 2차원적 그림만으로 공간 디자인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많은 건축가들이 실제 모형이나 3D로 표현하는 렌더링 도면을 활용해 공간을 실감 나게 표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이런 미묘한 생각의 차이까지 없앰으로써 완벽한 공감을 이끌어내고자하는 의도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서울특별시의  건축사사무소 모뉴멘타에서 작업한 두 개의 주택 건축 계획안을 만나보자. 전문가가 아닌 여느 사람이 보더라도 쉽게 공간 관계를 이해할 수 있고, 전체 건축 구성과 안팎의 디자인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1. 판교 중목 구조 주택 계획안

첫 번째로 살펴볼 프로젝트는 판교에 자리한 중목 구조 주택 계획안이다. 중정을 감싸고 있는 2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과감한 개방감을 살린 구조와 하나의 영역에 두 개의 수직 공간을 짜 넣은 독특한 공간 구성이 특징인 집이다. 체계적인 중목 구조와 입체적인 레이아웃, 쾌적한 거주 환경을 만드는 건축 과학이 숨겨져 있는 이 프로젝트에 주목해 보자.

설계: 건축사사무소 모뉴멘타 / 위치: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 면적: 200.96㎡ / 용도 : 단독주택 / 건축주: 개인 / 설계 협력: 스튜가목조건축, 은구조기술사사무소, 한길이엔지 / 마감재: STO 외단열시스템, 벽돌, 칼라강판


중정을 감싸고 있는 구조

중정을 감싸고 있는 1층 건물은 연속적으로 배열된 창호를 맞대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실내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이 극대화되고, 정원을 채우는 모든 자연 요소들과 삶의 공간이 하나로 묶이는 공간이 탄생한다.

ㄷ자 형태의 주택 구조와 중정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을 연상시킨다. 실내에서 연장되어 나오는 우드 마루에서 툇마루, 누마루 등의 한옥식 야외 공간이 겹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인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주택 전체 도면이었지만, 1층 건축계획 속에 전통적인 레이아웃이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개방감이 큰 거실

중정과 수평으로 이어지는 거실의 모습이다. 벽이 열려있다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로 큰 개구부는 거실에 엄청난 개방감을 선사하고 있다. 시원하게 트여있는 시야와 풍부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집 안을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공기의 흐름에서 온전한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 안쪽으로는 벽면 전체를 활용한 수납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수납 가구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거실 안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던미를 연출하는 밑바탕이 된다.

주택의 전체 이미지

주택의 전체 모습과 조경, 대지의 형태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3D 도면이다. 중정 외의 정원 구조는 물론 한옥을 연상시키는 1층의 형태와 중정의 비율까지 한 번에 담아낸 자료라는 점에서, 주택 그 자체의 이미지를 가장 포괄적으로 그린 이미지라 할 수 있다.

3D로 미리 만나보는 드림 하우스. 국내 주택 계획안 두 가지를 여기에서 추가로 소개한다.

3D로 확인하는 중목 구조 골격

이 주택은 중목 구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강구조를 함께 적용했다. 건축가는 주택 전체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중목 구조를 마치 엑스레이를 찍어낸 듯 투명한 형태의 도면으로 그렸다. 각 공간의 기둥과 천장 형태, 외벽의 뼈대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목구조 설계안이다.

중정이 있어 더욱 풍성한 전원 라이프, 양평 단독주택 계획안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방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방

1층이 한옥 형태를 모티브로 했다면 2층은 한치의 틈새로 허용하지 않는 간결한 미니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외벽 개구부에 딱 맞게 설계한 가구는 마치 벽면을 조형한 듯 하나의 면으로 깨끗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닥 일부가 그대로 솟아난 듯 부분적으로 독립된 형태를 갖추고 있는 복층 구조다. 벙커 침대 특유의 이중 공간 개념을 적용한 인테리어로, 하나의 방 안에 외벽을 세워 아래에 작은 방을 형성하고 그 상단부를 다락방처럼 구성한 아이디어다. 방 안에 또 하나의 작은 방, 그 위에 오픈된 다락방이 또 하나 있는 구조라고 정리할 수 있다.

자연 환기 시스템이 있는 2층

2층 대공간은 전체 구조를 면과 선으로 정리한 이 입체도면에서 한층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닥 면이 겹치는 특성상 건축가가 그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평면도 외에 추가로 이 도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면에서 볼 수 있듯 하나의 구조물이 넓게 트여있는 2층 전체를 분리하고 있으며 벙커 외부는 각 영역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넓게 트인 공간을 형성한다. 천장 가운데가 아래로 내려오고 양쪽으로 올라가는 굴곡은 폭이 넓은 곳에서 기류가 느린 대신 압력이 강하고, 좁은 곳에서 속도가 빠른 대신 압력이 약한 베르누이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넓은 대공간 안에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이 있는 이 독특한 구조에서도 공기가 원활하게 유입된 후 전체를 빠르게 회전해 다시 흘러나가는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인위적인 시설 없이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 환경을 유지하는 과학적인 방법의 자연 환기 시스템이다.


2. 용인시 타운하우스 2층 단독주택

두 번째로 살펴볼 집은 경기도 용인시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 자리를 잡을 예정인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건축가는 주택의 파사드와대지, 진입로를 그린 3D 도면과 모형을 통해 주택의 구체적인 계획과 완공된 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대지와 건물을 넓게 담아낸 이 입체 도면에서 우리는 주택의 기본 외형은 물론 대지와 주택의 비율, 그리고 경사가 진 대지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가는 도로와 주택 사이에 생기는 고저 차를 수용하기 위해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둘을 계단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자세한 출입 동선은 주택 모형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정확한 이해를 돕는 주택 모형


주택의 내부를 실감 나게 살펴보기에 모형만큼 좋은 것이 없다. 실제 비율에 맞춰 제작한 건축 모형은 전문가가 아닌 그 누구라도 직접 눈앞에서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고 만지며 정확한 공간 구성과 레이아웃, 비율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물리적으로 펼쳐준다. 이 프로젝트에서 건축가는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축척에 맞춰 줄인 사람의 모형을 내부에 배치해 실감 나는 공간감을 표현했으며, 벽을 떼어낼 수 있도록 제작해 내부까지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정확한 분위기 파악에 효과적인 3D 도면

구조와 정확한 비율을 확인하는데 모형이 큰 도움이 된다면,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3D 도면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래픽으로 모든 공간에 예정된 양감과 음영, 소재의 성질까지 드러낼 수 있으며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까지 시각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미지를 파악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이 주택의 1층을 3D로 담아낸 이 계획안은 큰 개구부가 줄 효과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마당으로 넓게 뻗어 나가는 시야와 풍부한 자연조명, 자유롭게 이어질 안팎의 동선이 손에 잡힐 듯 실감 나게드러난다. 화면으로 보는 것뿐임에도 누구나 이 집의 탁월한 개방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개방감이 있는 구조

전체 106㎡ 규모의 2층 단독주택임에도 소형 주택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간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이 3D 도면을 통해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1층에서부터 2층 끝까지 완전히 트여있는 높은 천장, 그리고 2층 높이에 낸 실내 창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빛이 도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넓고 높은 시야에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높인 명도, 오픈형 레이아웃까지 더해진 주택은 실제보다 넓어 보이기에 충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모형으로 드러난 반투명 창문

자연스러운 명도를 유지하는 비결,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2층의 대형 반투명 창문은 모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형으로 표현한 주택 입면부


주택 현관은 생활 공간에서 살짝 엇비켜나가는 형태로 계획했다. 문을 활짝 열더라도 실내 공간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의 안정감이 흔들리지 않는 레이아웃이다. 사진 속 모형은 현관과 계단실, 그리고 곡선으로 디자인한 입면부까지 세밀하게 조형했다.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밀착되어있는 직선과 곡선의 선명한 대비감이 인상적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