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하얀 산호를 닮다, 프렌치 아파트 인테리어

Jihyun Hwang Jihyun Hwang
Blue Velvet, Insides Insides Eclectic style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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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느낌을 건네는 색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검은색 옷보다는 파란색, 흰색 등 밝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색상의 옷이 인기를 누리는 것도 같은 이유일 테다. 

집도 마찬가지다. 사실 매 계절 집 안의 색상을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소품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의 경우 그렇게 어렵지 않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늘은 프랑스 남부의 맑고 화창한 항구 도시, 마르세유로 가본다. 날씨를 닮듯 푸른 바다와 하얀 산호를 닮은 한 프랑스인의 아파트를 둘러본다.

설계: Insides

개방된 공간감을 선사하는 실내

거실과 다이닝 룸, 주방은 벽 없이 서로를 향해 열린 형태로 설계됐다. 특히 집 안 바닥 면적에 여유가 적은 경우는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좀 더 너그럽게 고민해보는 게 좋다. 이유는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벽을 세우는 대신 그 자리도 열린 바닥 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건 이 집의 '색감'이다. 흰색의 바탕에 산뜻하고, 선명한 하늘색을 입혀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여러 재질의 만남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재질도 꽤 많이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콘크리트 벽면에 흰색 페인트칠을 한 공간의 바탕도 있지만, 흰색 타일로 마감한 주방 벽면도 있고, 파란색으로 마감한 벽면도 있고, 목제 가구로 주방 동선을 그리고 있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조명'이다. 하나에서 두 개 정도의 조명을 천장에 설치하는 일반적인 주방과는 달리 이 집의 조명은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방 옆 욕실: 다양한 질감과 무늬가 돋보이는 공간

주방 옆으로 배치한 욕실이다. 물이 닿고, 습기가 차는 공간인 만큼 타일로 마감하는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유럽 대부분 욕실이 목재 등으로 바닥을 마감하며 건식 욕실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주방 벽면에 사용된 것과 같은 흰색 타일을 벽면 전체에 마감했고, 목제 수납장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주방과 통일감을 주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

바닥과 벽면의 타일의 무늬와 색감이 조금 다른 데다가 바닥의 색감이 조금 더 어둡고, 무늬가 강해 시각적인 무게감이 안정적인 욕실이다. 또한, 이곳에서 사용된 색감의 조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방에서와 마찬가지로 푸른색과 흰색 타일, 목제 가구의 조화가 그대로 공간의 중심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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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구와 세부 포인트

세부 디자인에도 색감 조화를 맞추기 위해 신경 썼다. 조명 기구나 초를 담아둔 소품, 심지어 로션 병의 글자 프린팅까지 색감을 맞췄다. 또한, 수건도 같은 푸른색 계열을 배치했다. 하지만 늘 이렇게 색감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푸른색의 짙기가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색감을 소품에 활용하는 게 좋으며 어쭙잖게 비슷한 색감을 배치하면 오히려 정돈된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오히려 보색 계열의 소품이 좋으니 기억해두자.

고급스러운 멋의 거실

이제 욕실에서 나와 다시 열린 주 생활 공간으로 넘어가 보자. 푸른색이 포인트로 활용됐던 주방과 욕실에서와는 달리 거실은 공간의 바탕색이 푸른색으로 활용됐다. 벽에서부터 소파까지 색감을 하나로 맞춘 점에 주목해보자. 이렇게 강렬한 인상의 색감을 거실의 중심 색으로 두니 일반적인 거실과는 느낌이 다르다. 산뜻하고, 비밀스러운 매력의 공간으로 그려졌다. 

색감의 시각적 무게감을 조정하다.

벨벳이라는 재질은 일반적으로 무겁고, 고급스러운 어떤 것으로 연상된다. 그래서 소파로 활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이런 벨벳이 소파의 재질로 활용됐고, 벽면의 색감과 일치화되면서 특유의 무거운 느낌이 중화되는 오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비밀스러운 공간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점에 주목해보자. 색감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곳곳에 보색이 되는 색감으로 액자 틀을 두거나 식물을 두는 등 여러 요소로 색감의 강도를 줄이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하지만, 만약 공간에 주어진 여유 면적이 큰 편이라면, 이렇게 센 색감을 바탕색으로 설정하면 공간의 인상이 부정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거실과 침실의 경계

또 재미있는 건, 이 거실에서 침실이 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리 가벽을 조성해 시각적으로 이어지면서도 필요에 따라선 커튼을 쳐 분리할 수 있을 공간으로 그렸다. 침실만큼은 고요해야 하고, 여타 사회적인 공간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한 전문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침실의 커튼도 푸른색으로 통일한 점도 눈여겨보자

개성 넘치는 침실

가벽을 넘어 침실로 건너가 보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침실의 색감도 역시나 거실과 같다. 전문가는 이 집에 주어진 공간 면적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에 주목했고, 모든 공간에서 같은 색과 같은 질감을 활용하면서 최대한 압축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설계를 진행했다. 침실도 마찬가지다. 침구류에서부터 커튼, 벽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색상이 통일됐다. 이 공간에 화사한 포인트이자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요소는 벽면에 부착한 조명이다. 만약 한 가지 색밖에 없다면,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 들 수 있어 이런 포인트는 어느 인테리어에서나 필요하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성격이 잘 읽히는 현관

집은 현관을 통해 들어올 때부터 성격이 드러나야 한다. 이 집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집이 작다 해도 간결하고, 압축적인 느낌을 주려면 현관에서부터 사실 인테리어의 콘셉트를 고집하고, 강조해야 한다. 푸른 색상의 벽면과 커튼으로 공간을 정돈한 후, 벽면에 걸어둔 목제 액자 틀과 목제 바구니에 주목해보자.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 집의 포인트인 '색상의 조화'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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