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깊이 기억할 작은 쉼터를 만들다, 제주도 시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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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수많은 매체에서 제주도의 여유로운 일상을 소개한다. 육지와 다른 제주도의 풍경은 일탈의 즐거움과 여행의 분위기를 더한다. 누구나 제주도로 향하면서 머물 공간을 고민한다. 대부분 바다가 보이는 매력적인 공간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도시와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제주도 풍경을 담아내는 공간을 꿈꾼다. 그럼 이번 기사에서 만나볼 공간은 어떨까? 한국의 백에이어소시에이츠에서는 이방인의 휴식을 위한 공간을 완성했다. 마을 풍경을 꼼꼼하게 고려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실내외 공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설계: 100A associates / 시공: 100A associates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 면적: 95.93㎡ / 바닥: 타일, 우드 플로링  / 벽체: 도장, 무늬목 필름 / 천장: 도장 

<사진: 김재윤>

주변의 풍경 속으로 부담 없이 스며드는 외관

이번 프로젝트는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길에서 바라본 건물은 외벽을 검은색으로 마감하고 제주도 전통 돌담을 쌓아 주변을 가린 모습이다. 특히 마을 초입에서 바라보는 입면의 폭을 줄이면서 주변 건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고려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의 풍경 속으로 부담 없이 스며든다.

제주도다운 매력을 더하는 외부공간 디자인

제주도의 전통주택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을 따라 진입하는 방식이다.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마을 공간을 나누는 경계지만, 담장을 낮게 쌓아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 개방적이다. 게다가 돌 사이 틈으로 빛과 바람이 스며들어와 더욱 편안한 외부공간을 완성한다. 제주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동쪽의 입면은 건축물, 돌담 그리고 바다가 서로 수평을 이룬다. 절제한 감각과 재료의 아름다움을 모두 잡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는 돌담 디자인

두 개의 돌담은 깊은 공간감을 자아내며 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유도한다. 두 돌담을 지나면 사진 속 오른쪽 마당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을과 새로 들어올 건물 사이의 관계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그리고 숙박을 위한 공간인 만큼 머무는 사람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예컨대 도로와 면한 담장을 높게 쌓아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마을과 만나는 부분은 담장 높이를 낮춰 단절감을 없앤다.

그럼 돌로 완성하는 돌담 디자인 아이디어가 궁금할 수 있다. 여기 기사에서는 살아 숨 쉬는 담장 아이디어, 다양한 돌담을 소개한다.

제주도의 현무암과 질감을 맞춘 외벽 마감재

검은색으로 마감한 건물 외벽은 현무암과 색과 질감이 어울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이 닿으면서 더욱 자연의 돌과 질감을 맞춰갈 것이다. 개구부 위에는 처마를 길게 내밀어 그늘을 드리우고 비를 피할 공간을 조성했다. 물론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바깥바람을 쐬는 것도 좋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구부와 정원

틈새를 활용한 사진의 정원에서는 개구부를 통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어낸다. 또한, 커다란 미닫이문을 열면 실내외 공간이 완만하게 연결된다. 바닥에는 징검다리처럼 돌을 깔아 발걸음을 이끌고, 멀리 보이는 개구부로는 건너편 담장을 바라볼 수 있다. 시각 관계와 공간배치를 고려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개방적인 배치와 세련된 감각으로 꾸민 실내

이번엔 건물 안으로 들어와 더욱 자세히 내부공간을 탐험할 차례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이용자의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만난다. 모두 가족이 한곳에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다. 실내를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 각 영역 사이에 별다른 벽을 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양옆의 커다란 개구부로 풍경을 담아내고 시야를 연장한다. 

시각적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유리벽과 문

거실 주변의 벽은 모두 유리로 완성했다. 유리 벽과 문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고 실내외 공간의 경계를 흐린다. 마을 도로와 만나는 담장을 높게 쌓은 덕분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좋다. 물론 빛을 조절하기 위해 흰색 커튼을 함께 설치했다. 측면의 이웃과 맞닿은 경계에는 나무를 심어 싱그러운 분위기를 북돋고 시선을 적절히 가린다.

소통과 대화를 생각한 주방과 다이닝 룸 디자인

주방과 다이닝 룸은 그저 요리와 식사를 위한 공간 이상을 의미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여유로운 풍경을 즐기고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데 집중한다. 예컨대 다이닝 룸의 커다란 원목 식탁에는 여럿이 둘러앉기에 넉넉하다. 주방과 마주 보는 식탁에서는 모든 이들이 동시에 요리할 수도 있어 좋다.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침실 꾸미기

어느 집이나 침실은 가장 사적이고 아늑한 공간이다. 더군다나 숙박시설의 침실은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침실에 커다란 창을 내 작은 정원과 연결한다. 사적인 외부공간을 갖기 힘든 대지 조건을 꼼꼼하게 고려하면서, 틈새를 활용해 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정원을 마련한 모습이다. 침실은 별다른 장식 없이 간결하게 완성했는데,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개방감을 조절할 수 있는 침실 문과 복도

앞서 살펴본 유리 벽은 침실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침실 경계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했는데, 상황에 따라 문을 여닫으면 침실의 개방감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공간에 유연함을 더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사진과 같이 문을 활짝 열면 마당의 돌담까지 침실에서 한눈에 담아낼 수 있다. 한편 복도는 깊은 공간감을 강조하고, 측면의 유리 벽으로 빛을 끌어들여 쾌적한 분위기를 북돋는다.

빛과 바람 그리고 풍경을 생각한 게스트 룸

이번에 확인할 공간은 별도로 마련한 게스트 룸이다. 게스트 룸에는 커다란 측면 창과 낮게 가로로 긴 창을 시공했다. 이렇게 꾸민 공간은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을 유도하면서, 주변 시선을 조절해 사적인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잠자리 옆의 커다란 창문으로는 마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빛과 바람 그리고 풍경을 모두 생각한 공간이다.

오롯이 쉼을 위해 머물다 떠날 수 있는 작은 섬

마지막으로 확인할 사진의 욕실은 넓은 욕조와 자연의 재료로 꾸민 세면대 그리고 커다란 창문이 담아내는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설계 소묘에서 건축가는 '오롯이 쉼을 위해 머물다 떠날 수 있는 작은 섬'을 기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마을 풍경에 이질적인 대상이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이와 동시에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치유를 위해 제주도를 찾은 이들에게 쾌적의 실내외 환경을 제공한다. 누구나 추억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공간이다.

만약 제주도의 또 다른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제주도의 풍경과 어울리는 단독주택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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