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디자인에서 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예를 들어 주변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색으로 외벽을 칠하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색깔은 전체 디자인을 해치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와 함께 색과 재료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한적한 숲속에 집을 짓는다면 주변의 시선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자연환경을 꼼꼼하게 고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야 한다. 그럼 이번 기사에서 만나볼 스코틀랜드 숲속 언덕 위의 단독주택은 어떨까?
영국의 Brown + Brown Architects에서 디자인한 단독주택은 짙은 색조의 외벽 마감재와 간결한 형태가 모든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재를 불에 그을려 마감한 외벽 마감재인데, 벌레에 강하고 물에 닿아도 잘 썩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차분한 모습으로 풍경에 어울리니 더욱 좋다. 이와 더불어 실내로 들어가면 화사하고 밝은 인테리어가 반전 매력을 뽐낸다. 해외 사례지만 국내에서도 시도할 법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는 집이다.
오늘의 집은 가장 먼저 외부공간 디자인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숲속 언덕 위에 자리를 잡은 주택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경사지 대지 조건을 고려해, 기단을 높게 구성하면서 건물을 띄워 올렸기 때문이다. 검은색 외벽은 차분한 인상을 남기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완성한다.
주변의 자연 풍경이 훌륭한 곳이라면 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보자. 오늘의 집은 커다란 개구부를 내 풍경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 앞의 발코니에는 유리 난간을 시공해 시선을 가리지 않는다. 종종 애써 완성한 주택 디자인을 사소한 부분이 망칠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요소가 난간이다. 오늘의 집은 이러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인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주택 외부공간을 확인할 차례다. 주택 바닥과 지붕 끝을 모두 I-형 철제 빔으로 마감했는데, 검은색으로 마무리한 외벽과 같은 색으로 호흡을 맞춘다. 주변 땅에는 풀이 자라는 대로 놓았다. 덕분에 더욱 자연스럽고 푸근한 인상을 자아낼 수 있다. 일상 속 자연과 여유를 만끽하는 테라스도 좋다.
외벽 마감재는 아름다움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바깥의 환경과 직접 만나는 외벽은 빗물이나 열기가 그대로 닿는 부분이다. 따라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열효율과 기밀성이 높은 재료를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아름다운 외관까지 챙긴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오늘의 집은 나무를 검게 그을린 외벽 마감재를 시공했다.
테라스는 실내외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와 더불어 상황에 따라 커다란 개구부를 여닫으면, 실내공간을 바깥으로 확장할 수 있다. 테라스 위로는 처마를 내밀어 비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자리를 마련했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테라스다.
주택 내부로 들어오면 실외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외부공간을 짙은 색조로 꾸며 무게감을 줬다면, 사진 속 실내공간은 콘크리트, 나무, 흰색 천장 등 다양한 재료가 돋보인다. 여러 재료가 함께 만나 다채로운 공간감을 연출하는 순간이다. 원목 마루에 맞춰 나무 프레임의 안락의자를 배치했다.
전원생활은 자연과 벗하며 사는 즐거움도 있지만, 가끔 찾아오는 이웃이나 친구를 맞이하는 것도 행복하다. 오늘의 집은 공적인 성격이 강한 거실을 산뜻하고 밝은 느낌으로 꾸몄다. 직물 소재 커버를 얹어 소파를 꾸미고, 푹신한 소파와 화분을 놓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물론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요소다.
주방과 다이닝 룸은 단순히 요리와 식사를 하는 공간 이상을 의미한다. 가족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기억을 공유하고, 이웃과 밥을 함께 나누며 추억까지 쌓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늘의 집은 주방에 바 형식의 조리대를 배치했다. 그리고 천장에서 조명을 늘어뜨려 따뜻한 풍경을 그려낸다. 넉넉한 인심과 즐거움이 머무는 주방과 다이닝 룸이다.
만약 모든 공간을 한 가지 색으로 꾸민다면 금세 질릴 것이다. 물론 오늘의 집은 다양한 재료가 풍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벽에 그림을 걸었다. 덕분에 오랜 시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빛난다. 이와 더불어 식탁 위의 조명은 가족의 밥상을 따뜻하게 비춘다.
어느 집이나 침실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공간인 만큼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신경 쓰자. 오늘의 집은 커다란 창문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연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벽에 붙여 푹신한 침대와 침구를 놓고, 머리맡에는 선반과 작은 수납장 겸 테이블을 배치했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국내 단독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풍경을 바라보고 기억을 공유하는 국내 상가주택 디자인을 소개한다. 단독주택 디자인에서는 재료와 더불어 장소성도 생각해야 한다. 여기 기사에서 장소, 재료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드는 서귀포시 상가주택을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