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가구가 스테디셀러인 이유

ES. Ko ES. Ko
FILM, SSOOZE 0.1 SSOOZE 0.1 Modern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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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으로 만들어진 가구는 항상 집에 있었다. 유행과 컬러에 민감한 현대의 실내 디자인에 발맞추어,  색칠된 다양한 색상의 가구와, 유동적인 형태를 지닌 철재나 플라스틱 소재의 새로운 가구들이 집 안의 디자인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가구로 등장하는 가운데, 그 사이를 비집고 아직도 집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원목 가구다. 다른 가구들은 잘 바꾸는데, 원목 가구는 그렇지 않다. 개중에는 부모님이나 조부님이 쓰시던 것들도 있다. 원목 가구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왜 원목 가구는 버리기 주저하게 되는 걸까. 우리가 원목으로 된 가구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유산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구 시장에서 단지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일까. 긴 시대가 지나는 동안 항상 특유의 나뭇결을 자랑하며 우리의 주거 공간에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원목 가구를 집중적으로 조명해보자.

정제된 나무의 매트한 질감

AROUND ARCHITECTS의 공간 한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붙박이 원목 장롱이다. 같은 종류의 나무에 다양한 색감을 주어 모자이크처럼 장롱의 표면의 블록마다 배치하여 다른 부가적인 장식 없이도 충분히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이 되었다. 금속의 미니멀한 손잡이를 나무 블록 사이에 끼워 넣듯이 배치하여 미니멀하고 평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큰 평면에 큰 스케일의 광활한 나무 벽이 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큰 자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에서 거칠게 접하는 나무의 표면이 손을 거쳐 정제되어 나무 표면 특유의 매트한 느낌을 잘 표현하여 원목 가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성질을 잘 나타내었다.

다양한 소재와 잘 어울리는 원목 가구의 친화력

석조 벽에 대리석 바닥, 식물과. 금속재질의 조명등 그 중심에 큰 서랍장이 선반 역할을 하며 놓여 있다. 여러 종류의 인테리어 소재들이 함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이 큰 원목 가구는 별다른 개성도 없지만 큰 위화감도 없이 무게를 가지고 있다. 원목 가구의 매력 중 하나는 그것을 마련했을 때, 다른 어울리는 소품이 무엇일지 고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큰 특이사항이 없는 한, 웬만한 소재를 소화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원목 가구가 가진 힘이다.

​따뜻한 온도

다양한 무늬의 카펫과 원목 소재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따뜻한 집을 연출하는 집 안의 두 가지 소재를 생각해본다면 페브릭 제품과 나무 소재가 떠오른다. 그 둘 다 차가운 온도의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와서 맨발로 나무 바닥과 카펫 바닥을 걷는다. 그 자리에 앉아도 그대로 아늑하게 집을 느끼며 쉬는 전개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리석이나, 플라스틱 소재, 유리처럼 실제로 촉감이 차가운 소재도 아닐뿐더러, 색감도 그러하고 사람의 맨살이 닿기에 충분히 따뜻한 온도일 이미지로 인해 원목 가구를 선호하고 찾게 된다.

무늬

원목의 무늬를 화려하게 살린 일체형 부엌가구이다. 가구의 서랍장 문 역할을 하는 벽들을 무늬가 화려하게 나타나 있는 붉은 색조의 나무 소재로 선택하였는데, 그 무늬가 호피 무늬 부럽지 않게 화려하고 개성 있다.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소재의 재료에서 이러한 야성미가 넘치는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차원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추상화나 디자인의 패턴을 가진 화려한 무늬의 단면과 소재도 인테리어로 많이 사용되지만, 자연 그대로의 무늬가 실내의 집에 들어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그 모습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색적인 매력을 느낀다.

​종류가 다른 원목 가구들이 있는 방

나무 소재의 바닥을 가진 천장이 높은 공간이다. 그 안에 원목 받침을 가지고 있는 소파, 원목의 장식장, 원목 테이블, 원목 의자들. 각기 다른 출신의 원목 가구들이 조합되어 거실을 인테리어 하고 있다. 소재들이 거의 원목으로 통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가벼운 느낌의 의자도 있고, 육중한 느낌의 장식장도 있다. 각기 다른 온도와 느낌 그리고 색상을 가지고 있는 원목들이 이루어 낸 공간은 충분히 다채롭지만 동시에 순한 색채로 거주자에게 둥지처럼 느낄 수 있는 친숙함을 준다.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원목 가구

제작 정보가 새겨진 수제 가구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는 원목 가구이다. 나무의 원형은 우리가 자연에서 접해서 익히 알고 있다. 원래는 뿌리째 심어져 기둥으로 나와 가지로 뻗어 나가고, 그 위에는 나무에 맞는 잎사귀들이나 열매가 가득 매달려 있다. 그러한 나무가 손과 기계의 여러 공정을 거쳐 지금의 모양을 하여 내 집에 있다는 것을 거주자는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처럼 제작의 흔적을 시그니쳐를 새겨넣듯 남긴 가구는, 가구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역사를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익히 알고 있는 모습인 자연 일부가 잘 다듬어져 방 안에 들어와 있었을 때 그 물품을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싶어진다.

​네 발 달린 동물 같은 디자인의 원목 가구

서랍장을 몸통으로 지닌 긴 네다리를 가진 동물 같은 이 원목 서랍장은 생명체 같은 캐릭터의 느낌이 강하다. 왜 원목의 가구에서 인간적인 혹은 동물적인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일까. 우리의 피부색과 멀지 않은 색감, 그리고 지문과도 같은 생경하지 않은 패턴을 가진 무늬, 거기에 이런 재치있는 디자인을 더 하여 가구가 만들어지면, 만들어졌다기보단 탄생한 듯한 이 가구를 소유하고 싶어지고, 혹여 외로움을 느끼는 거주자는 과장될지 모르나 조금은 친구를 얻은 듯한 기분마저 가질지도 모른다.

​가죽과 원목의 조합

마니아적인 조합이다. 가죽과 결이 살아있는 나무. 고전 가구나 악기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된 가죽과 나무, 그 조합은 마초적이기도 하고 클래식하며 고상하다. 어두운 조명과 유독 어울리는 원목과 가죽이 결합한 가구는 음역이 낮은 중후한 음악처럼 공간에 고상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왜인지 모르게 그 둘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가구는 일회성의 유행에 맞춘 선택으로서의 인테리어가 아닌, 영구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갖춘 가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정체성에 전통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박혀있는 조합인 만큼, 거주자들이 시대가 지나도 끊이지 않고 들이고 싶어하는 가구가 되었다.

​주택과 잘 어울리는 원목

하얀 벽과 천장을 가진 주택의 벽을 파는 형식을 가진 진열장이 원목 소재로 설치되어있다. 파란 하늘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주택에서 원목 소재의 가구는 집과 일체가 되어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 자연광이 가득 들어올 수 있는 주택의 조건인 만큼 나무의 색도 좀 더 조명의 반사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을뿐더러, 지금처럼 주택의 건축 일부분인 계단이 원목일 경우, 가구와 건축은 통일성을 가지며 집 전체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더한다. 초록 식물이 배재되어도 자연과 주택이 연결된 기분을 거주하는 동안에 가질 수 있다.

​같은 원목 소재로 디자인된 일체형 가구의 매력

디자인 투 플라이의 침실 인테리어이다. 침대 옆 선반이 일체형으로 달린 원목 침대가 눈에 띈다. 다른 소재의 합체된 가구보다, 원목 소재로 이루어진, 한 판으로 짠 듯한 가구는 마치 쓸모 있는 나무 한 채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소재와 재질이 같은 한 나무로 만들어진 침대 옆 선반과 침대의 몸체는 접착된 부분을 인식할 수 없게, 그 본연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또한, 침대 시트를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일체형 침대 가구는 매번 색다른 분위기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방의 한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 소재의 간이 선반 테이블과 무대용 조명이 달린 거울이 보태져서, 전반적으로 목재의 분위기가 가득한 침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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