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속 소소한 산책로의 여유

Yubin Kim Yubin Kim
homify Classic style balcony, veranda & ter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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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책로가 나 있는 정원들을 소개한다. 작고 아담한 원로일지라도 여러 사람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식물도, 사람도 배려하는 정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라나는 초화류를 보느라 눈도 마음도 마냥 즐거워진다. 자그마한 오솔길은 정원의 풍경을 훨씬 풍요롭게 바꿔주게 된다.

정원에 길을 따로 내게 되면 비 오는 날 질퍽해진 흙을 걷지 않아도 되고, 식물들을 밟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사색과 명상의 시간도 가져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원로의 디자인은 생각보다 다양한데, 정원에 꼭 맞는 원로를 갖춘다면 정원 주인의 세심한 취향과 감성이 녹아든 소중한 공간으로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다양한 사례를 많이 접하는 만큼 원하는 정원의 모습에 가까워지게 되니, 세계 곳곳의 조경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제안하는 갖가지 원로 디자인을 둘러보자.

모던한 정원길

대문부터 현관 앞 까지 이어주는 새하얀 원로가 인상적인 일본의 정원. 딱딱 떨어지는 단면이 인조잔디와 조화를 이루며 모던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 심플한 단면 디자인은 곡선을 더욱 우아하게 보이게 한다. 나아가 하얀 정원길은 현관문 앞의 두 디딤판의 색상과 통일시켜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이다.

길 단면의 사이사이는 인조잔디를 꼼꼼하게 채워 어색해 보이지 않게 했고, 나머지 부분은 자갈밭으로 꾸며 식물을 심고 네츄럴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 사이를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난 널빤지가 이어주고 있어 잔디와 원로, 자갈밭이 유기적인 모습을 형성한다.

자연의 통로

위에서 봤던 일본 정원처럼 곡선이 돋보이는 정원길이다. 그러나 길의 양옆을 갖가지 초화류로 가득 채워서 더욱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차이를 가진다. 이 산책로의 끝은 나무 지지대를 엮어 덩굴 식물이 오르도록 조성했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식물 아치문이 형성되었다.

다양한 꽃과 식물의 색상과 높이를 달리해 리듬감을 부여한 산책길이 더욱 상쾌해 보인다. 키 큰 식물과 나무들로 와일드하게, 작은 높이의 초화류로 아담하게 형성해도 매력적일 수 있는 산책로 아이디어.

발걸음을 가볍게하는 돌길

발걸음에 맞춰 납작한 돌을 깔아 돌길을 만든 정원이다. 돌 디딤판을 따라 파티오까지 이르는 동안 담장에 피어난 초록 식물들이 반겨준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의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남부럽지 않은 사색공간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가지런히 배치하는 것보단, 돌의 네츄럴함과 어우러지도록 디딤판을 양옆으로 조금씩 어긋나게 배치해보자. 아담한 산책로에서의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살려낼 수 있다.

조경자재 및 정원석 전문업체를 통해 직접 디딤판을 구매해 하나하나 깔아보는 즐거움도 누려볼 수 있는 아이디어다. 친환경 천연 석자재에서부터 자연석 느낌을 살린 디딤돌 모형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돌길은 자기만의 산책로를 스스로 꾸며볼 수 있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꼽힌다.

새하얀 조약돌길

하얀 조약돌이 이루는 동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정원이다. 양옆의 푸른 잔디와 곳곳의 열대식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조약돌은 시냇물 속에서 반질반질 흐르던 숲 속 모습을 연상시켜 더욱 자연의 느낌을 강조해준다. 사진과 같이 새하얀 조약돌로 산책길을 꾸미면 휴양지에 와 있는 느낌을 연출하고, 알록달록한 조약돌을 깔면 조금 더 유니크한 산책길로 디자인할 수 있다.

미니멀 독일 정원

독일의 조경건축가, Paul Marie Creation이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정원 프로젝트다. 이 정원은 마치 '별도의 외부 공간'이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의 연장'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 건축물과 비슷한 자재로 화단을 디자인하고 커다란 소파를 배치해 통일감을 형성했다. 

건축물까지 이어주는 정갈한 디딤판은 소파가 있는 플로어에서부터 내려오는 계단 판에서 출발한다. 최소한의 형태와 디자인으로 기능을 충실히 하는 미니멀한 산책로의 모습이다.

혼합 아이디어

위에서 소개했던 산책로 아이디어의 혼합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자연석으로 산책길의 가장자리를 두르고, 그 안은 하얀 조약돌로 채웠다. 이 곡선 형태를 따라 나무 자재의 디딤판을 나란히 배치해서 방점을 찍은 모습. 산책로와 건축물에 둘러싸여 고립된 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공간은 무대처럼 더욱 돋보인다. 흙길 사이를 이렇게 조형미를 갖춘 산책로로 꾸며 정원이 훨씬 풍성해진 모습이다.

정원을 돋보이게 해 줄 나무를 심고 싶다면, homify가 제시하는 가든 트리 가이드를 따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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