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간을 잡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

Juhwan Moon Juhwan Moon
Wellesley Avenue, Millar+Howard Workshop Millar+Howard Workshop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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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맞벽 구조라 일컫는 형식은 두 건물이 서로 벽을 맞댄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러한 주택은 유럽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블록 단위로 구성되는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주된 요소다. 그러나 한국에서 맞벽 구조로 집을 짓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선 벽을 맞댈 이웃의 동의를 구하고, 두 집 사이에는 피난 통로를 만들어 화재와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맞벽을 꿈꾸기는 힘든 여건이다. 그럼 해외의 맞벽 구조 사례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사실 맞벽 구조는 좁은 공간을 알차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세심하게 맞벽 구조 주택을 들여다보면, 틈새 공간을 잡아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주택 확장 계획에서는 틈과 모서리를 꾸미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맞벽 구조와 틈새 공간을 이용한 영국의 단독주택을 소개한다. Millar + Howard Workshop에서 디자인한 공간은 기존의 주택과 이웃 세대 사이를 파고들어 가족의 생활영역을 만든다. 주택의 자세한 내막을 사진과 함께 확인해보자.

1. 두 건물 사이를 파고드는 목구조 확장부

오늘의 집은 두 건물 사이의 틈새를 파고드는 가족의 생활공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자. 일반적으로 주택 확장이라면 건물 뒤로 공간을 늘리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뒷마당까지 건물을 확장할 수 없는 것이 제약이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건축가는 두 건물 사이의 공간을 새로운 목구조 건물로 채워 넣었다. 

밝은 색조의 목재 표면은 벽돌에 밝은 분위기를 가미한다. 목구조 건물의 장점인 자연스러운 재료의 질감도 살리면서 전체적인 주택의 느낌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또한, 틈새 공간은 좁고 어두운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에 커다란 개구부를 마련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을을 걷는 이들이 한 번씩 눈길을 줄 법한 공간이므로, 주변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틈새 공간 앞의 흰색 벽돌 담장이 사적이고 아늑한 실내공간을 조성한다.

2. 깊은 공간감과 밝은 첫인상이 매력적인 목구조

앞서 바라본 외관과 마찬가지로 사진 속 실내공간도 밝은 첫인상을 남긴다. 흰색으로 실내 벽을 마감해 원목 외벽 널로 꾸민 벽과 호흡을 맞춘다. 그리고 구조를 2층 높이로 계획해 거주공간을 구성했다. 물론 내부로 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큰 창은 1층과 2층 정면 전체를 할애해 구성했다. 

사진 속 구조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접이식 문이다. 일반적인 미닫이문은 완벽하게 정면을 향해 개방감을 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접이식 문을 활짝 열어 내부공간과 작은 마당을 이어낸다. 그리고 실내에는 다이닝 룸과 주방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야외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3. 작은 공간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다이닝 룸

오늘의 집에서 목구조로 확장한 부분은 바로 주방과 다이닝 룸이다. 어느 다이닝 룸이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먹는 장소인 만큼 위생적이고 밝은 기운을 북돋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이닝 룸을 흰색으로 꾸며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오늘의 집처럼 규모가 작은 집이라면 개방적으로 공간을 구성해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흰색으로 칠한 벽과 가구는 구석까지 빛을 반사해 어느 곳이나 밝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다이닝 룸에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로 포인트를 주면서 흰색 의자로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유지한다. 이와 더불어 높이 낸 가로로 긴 창은 요리하는 공간으로 빛을 가져온다.

4. 세련미 속에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주방 디자인

이번에는 시선을 반대로 돌려 주택의 주방 디자인을 확인할 차례다. 주방에는 ㄱ자 흰색 조리대를 배치하고, 그 아래에 수납장을 마련했다. 물론 위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해 조리도구와 식기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배치한 조리대는 다이닝 룸과 주방 영역을 한 번에 통합하며 공간의 흐름을 자유롭게 만든다. 다이닝 룸 옆의 개방형 선반은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이어진다. 주방 요리공간에서는 조명 디자인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조리대 위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주방 분위기를 살리고, 천장에는 매입형 조명을 시공해 매끈하게 실내공간을 마감한다.

그럼 틈새 공간을 공략하는 한국의 소형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기사에서는 좁은 공간에 아름다움과 기능을 불어넣는 연남동 협소주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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