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여유가 느껴지는 단독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有涯齋, 築築空間 築築空間 Scandinavian style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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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이 달라도 집의 모양새가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보면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은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은 대만으로 가본다. 익숙한 듯 생소한 듯한 외관, 휴양지에 온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실내까지 흥미로운 조화가 인상적이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대만의 실내 건축 회사 BXB Studio 에서 진행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다.

1. 거실: 집 안에 들여온 그들만의 도서관

먼저 거실을 살펴보자.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한 화창함은 거실과 다이닝 룸을 구성하는 공간의 양쪽 벽면 대부분을 창문으로 채우고, 두 공간 사이에 벽을 두지 않고 개방적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또한, 천장도 지붕의 목제 구조물을 그대로 노출해 수직적 높이와 깊이감을 배가시켰다. 바닥과 천장에 거실의 경계를 따라 L자형의 소파를 두고 넉넉한 좌석 공간을 확보했고, 벽면 하나를 통째로 책장으로 활용해 상당한 분량의 책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2. 주택 외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아시아적 해석

주택 외관을 살펴보자. 단층 구조이며 흰색의 바탕에 지붕 마감재가 시각적인 포인트를 얹은 느낌으로 마감됐다. 단층임에도 상당히 많은 창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작은 나무 갑판으로 이어지는 현관 공간은 화려하진 않지만, 개방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족을 집으로 이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에서 받은 영감으로 시작한 주택이며 그럼에도 아시아권의 주택인만큼 유럽에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재해석된 부분을 주택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3. 주택 뒷면: 작은 마당과 이어지는 테라스

작은 마당과 이어지는 주택 뒷면은 주택 정면보다 더 개방적인 모습으로 설계됐다. 작은 마당으로 이어지는 자리에 마당을 향해 활짝 열린 테라스 공간을 조성하고, 간단한 천장 구조물을 설치해 날씨로부터 보호받는 실외 공간을 조성했다. 실내외로 이어지는 창문이 크고 넓으므로 무척이나 개방적인 느낌이다. 다만 단층 주택이기 때문에 창문에 따로 금속 창살 구조물을 설치해 사생활 보호에 신경 쓴 모습이다.

4. 독특한 분위기의 주택 입구

주택을 감싸는 경계에 설치한 담장도 흰색의 주택 외관을 닮았다. 전통적인 목제 문으로 입구를 동선을 맞추고, 철제 구조물을 활용해 포인트 조명을 설치했다. 덕분에 날이 어두워져도 입구 공간에는 늘 환한 빛이 닿을 수 있게 됐다.

5. 따뜻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실내: 열린 실내 공간의 장점

다시 실내로 들어와 보자. 앞서 살펴봤던 거실 공간에서 다이닝 룸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다. 다이닝 룸을 구성하는 공간의 한쪽 벽면도 거실에서만큼이나 크고 넓은 창문이 있어 양쪽에서 빛과 바람이 통과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중심으로 하는 주택인 만큼 목재의 활용도가 높고, 편안하고 기능적인 동선으로 아기자기하게 채워냈다.

6. 다이닝 룸: 우아하면서 활력이 느껴지는 공간

다이닝 룸으로 넘어와 보자. 가까이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은 멀리서 봤을 때보다 더 흥미롭다. 단순한 듯하지만 하나의 작은 틈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꼼꼼하게 디자인했고, 목제 틀을 달고 있는 접이식 유리문으로 공간을 분리한 점도 흥미롭다. 냉장고를 다이닝 룸에 둔 것도 색다를 수 있다. 마치 냉장고는 늘 반드시 주방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견일 수 있다. 사용할 사람의 생활 동선에 맞으면서도 공간적 여유를 생각해가며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

7. 주방: 목제 틀을 달고 있는 접이식 유리문 너머의 공간

주방은 다이닝 룸에서 접이식 유리문으로 분리된 바로 그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 앞서 본 거실과 다이닝 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우선 바닥재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물과 기름 등 조리할 때 바닥에 이물질이 튈 가능성이 높으므로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재에도 따로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이 집의 경우 육각형의 타일로 마감했고, 타일에 사용된 색감과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주방 가구도 함께 맞춰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마감했다. 

8. 아시아틱한 분위기에 어우러진 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

이 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는 목재와 유리다. 흰색으로 정리한 공간의 바탕에 목재로 깊이감과 온기를 주면서 유리문과 창문으로 햇볕을 여과 없이 연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실내가 이어지는 동선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도 서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사생활 보호 혹은 소음을 분리하고 싶을 때면 유리 미닫이문을 닫아 각 공간을 분리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커튼으로 시선도 제한할 수 있게 했다.

9. 기분 좋은 활기가 느껴지는 복도 공간

각각의 객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이다. 통로가 되는 복도는 보통 벽으로 구성하기 마련인데, 이 집에서는 그 분위기가 남다르다. 시선을 막는 벽이라기보다는 넓고 큰 창문으로 시선이 열린 벽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빛과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상쾌하고 화사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며 저녁때는 레일 조명으로 동선을 밝힐 수 있게 연출했다.

10. 침실: 고요하고 아늑하면서도 독특한 그들의 침실

복도를 걷다 보면 여러 객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엔 침실로 들어가 보자. 별다른 가구 없이 누워서 쉴 수 있는 침대만 구축한 침실로 침대 아래로는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여타 다른 실내와 마찬가지로 크고 넓은 창문으로 실내외를 잇고 있으며 복도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문도 유리 미닫이문으로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를 이어간다. 짙은 색의 나무 창틀이 만들어내는 아늑하고 어쩐지 향수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 침실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욕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리패널을 경계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시선이 이어진다. 물론 필요할 시에 블라인드를 치도록 해 사생활은 보호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블라인드를 올려 욕실 속 유리창으로부터의 햇볕도 침실로 끌어당기는 모양새다. 문화가 달라도 비슷한 부분은 참 비슷하고, 다르다면 또 참 다르다. 하지만 그래서 문화권이 다른 그들의 집들은 색다른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색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주택 프로젝트였기를 바란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옛 주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리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도심 속 한옥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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