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바람을 닮은 곡선 건축물에서의 휴가

Yubin Kim Yubin Kim
DJ-HOUSE, SPACE101建築事務所 SPACE101建築事務所 Eclectic style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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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가을날이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 찾아가 가을의 감각을 만끽하고 싶다. 주말을 이용해 이러한 휴식을 즐기고 싶지만, 내가 찾고자 하는 명소는 이미 만인에게 알려져 누구나 탐내는 장소인 법이다. 이런 곳은 어딜 가든 인파가 끊이지 않으며 비싼 물가를 감당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지금 소개할 건축물은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등 모두가 한가하게 즐길 수 있는 일본의 어느 별장이다. 많은 사람을 수용하여 대접하기 좋은 장소에 놓여 있는 건물로, 일본 건축 사무소 SPACE101이 설계했다. 바다가 보이는 절경에 둘러싸인 부지로, 무엇보다 주변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어디서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구조과 마감재, 가구 배치를 섬세하게 고려하여 설계된 건축물이다. 서핑을 취미로 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외관도 독특하다. 하나의 건축물에서 남부럽지 않은 휴가를 보내는 모습, 사진을 통해 함께 엿보자.

자연을 수용하는 태도

이 건축물은 일본 도쿠시마 현 서쪽, 조용한 바다에 접해있는 언덕 부지에 세워졌다. 주변에 다른 주택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간을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완만한 파도를 닮은 매끄러운 곡선의 외관이 더욱 눈에 띈다. 가까운 바다의 파도, 하늘의 구름, 주변 바람의 흐름을 담아내어 자연에 순응하는 형태를 지닌 건축물이다. 파사드에 전면 창을 시원하게 배치한 모습이 실내에서 바라본 전망의 기대를 부풀린다.

탁 트인 전망

높은 천장을 둔 원룸 구조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서로 오픈되어 있어 실내의 개방감을 더욱 강조했다. 한쪽 벽면은 전부 전면 창으로 가득 채워 훌륭한 전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 돋보인다. 사방이 탁 트인 구조로, 실내에서도 눈앞의 바다에 손이 닿을 것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인테리어다.

큼직한 가구를 배치하고도 넉넉하게 남는 공간으로, 손님이 모여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콘크리트 벽면에 새하얀 천장, 흰 타일로 마감된 인테리어가 도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방형 욕실

바다와 산이 보이는 곳에 따뜻한 물을 받고 몸을 담그는 시간을 상상해 보자. 화이트를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가 공간의 쾌적함을 강조하며 전망을 조명하도록 돕는다. 외부의 녹음이 욕실 인테리어에 녹아들어 자연에 동화된 듯, 여유가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욕실이다.

출입구는 대형 유리로 제작하여 내, 외부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 서핑을 즐기는 클라이언트는 바다와 바람에서 해방감을 만끽함 뒤, 이 문으로 바로 들어와 욕실에서 피로를 풀곤 한다.

대화를 꽃피우는 바

주방에는 식사 후에도 담소를 즐길 수 있는 바를 마련했다. 손님이 모인 날이면 이 바에 모여 앉아 긴 밤을 함께 지새우기도 한다. 주방에서 안주를 제작하고 바로 내올 수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흰색 상판을 비추는 천장의 간접조명이 이곳을 더욱 무드 있게 만들어주며 여느 바 부럽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상업 바를 방불케 하는 멋스러운 공간이면서, 사적인 대화는 보장해주는 아늑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느긋한 시간이 스며드는 건축물

해가 저물 무렵이면 건물 전체를 감싸는 부드러운 빛이 눈을 사로잡는다. 테라스의 간접조명과 정원의 스탠드 조명, 실내에서 퍼져나오는 조명이 전부 어우러져 새하얀 건물 전체가 은은한 불빛을 발산한다.

바다를 생각하여 아쉬움 없이 개방된 유리 파사드는 건축물 내외부의 경계를 부드럽게 해소해준다. 정원도 널찍하여, 어스름 깔린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이곳의 행복한 일과 중 하나로 꼽힌다. 풀장을 둘러싼 우드 데크에 걸터앉으면 혼자만의 밤하늘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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