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투명한 유리의 환상적인 대비가 돋보이는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Concrete House , Nico Van Der Meulen Architects Nico Van Der Meulen Architects Modern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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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재료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초가지붕을 보고 조선 시대를 떠올리듯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재료에는 뭐가 있을까?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가지각색의 다양한 재료를 말하겠지만,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강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현대 재료는 단연 콘크리트가 아닐까?

그런데도 콘크리트의 집이라고 하면 덜컥 차갑고 거친 질감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현대의 대부분 집은 콘크리트로 지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는 대부분의 콘크리트 집은 페인트칠이나 외장재를 통해 콘크리트 본래의 질감이나 차가운 느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바로 그런 거친 매력을 독특하게 느껴 겉으로 드러내는 건물들이 종종 눈에 띄기 시작했다. 노출 콘크리트라는 이름 아래 인더스트리얼의 차갑고 시크한 매력을 자랑한다. 산업용 건물뿐만 아니라 주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프트 하우스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오늘은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본다. 수영장도 있고, 현대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는 고급스러운 집이다. 그리고 이 집은 단단한 콘크리트와 투명한 유리의 강한 대비를 주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지금부터 살펴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건축 회사 MEULEN ARCHITECTS 에서 설계했다.

입구 영역

집은 사적인 공간인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입구 디자인이다. 건축주는 그의 집의 입구이자 현관이 모든 사람에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게 했다. 똑바르게 놓지 않아 더 아름다운 계단이 주택의 현관으로 동선을 이끌고 있으며 가는 길목에 문을 곳곳에 두어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했다. 계단 주위로는 본래부터 있었던 듯 가득 자리를 메꾼 식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택 뒷면 외관

마치 숲 속에 숨겨진 집을 찾아가는 듯했던 주택 입구로의 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확 트인 전경이 인상적인 주택 뒷면의 모습이다. 확연히 다르다. 정원을 향해 열 수 있는 만큼 집 안을 활짝 열어 실내는 실내이면서도 실외가 되었고, 실외는 실내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상당한 부분이 유리로 설계되었으며 내외부의 경계는 유리의 덕분에 모호해지게 되었다. 인상적인 모습이다.

주택 정면

거리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이다. 주택의 정면은 콘크리트 담장에 의해 최대한 시야에 가려진다. 답답하거나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게 깊이감과 조명을 통한 극적인 효과로 정교하게 연출한 모습이다.

실내 계단

실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 중 하나는 투명성이다. 그만큼 유리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 채광과 정원을 향해 열린 시야 감을 갖게 하고자 했다. 

거실

사방으로 열린 시야, 풍부한 자연 채광, 환상적인 전경까지 제공하는 넓은 거실과 다이닝 룸이다. 주변 다른 주택에 비해 높은 경사면이 있는 지대에 세웠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에 대한 걱정은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창문을 통해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침실

수직보다는 수평의 느낌을 강조해 넓고 안정감 있는 공간 분위기를 형성한 침실이다. 파란색과 흰색을 활용해 깔끔하게 침구류를 정리했고, 다각도로 간접 조명을 벽면에 설치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이방

아이방은 파스텔계열의 옅은 노란색, 보라색, 파란색, 회색으로 아기자기하게 채웠다. 쾌활하고 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방

명확하고 깔끔하지만 흔치 않은 선으로 그려낸 주방 가구와 부드러운 색감으로 채워낸 고요함이 있는 주방이다. 또 반대로 안뜰과 연결된 공간이기도 하다.

수영장

주변 전망을 즐기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이다. 한쪽으로는 탁자와 의자를 둔 휴식 공간과 와인 저장소가 배치되어 있다.

서재

부부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서재 공간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책상과 책장만으로 채운 공간이며, 특히 기하학적인 느낌의 흰색 책장은 독특한 인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외 주방

마지막으로 살펴볼 공간은 실내와 연결된 야외 주방이다. 건축주는 집을 새로 짓게 되면 가족 혹은 친지, 친구들과 종종 사적인 실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설계한 곳이 바로 이 야외 주방이다. 함께 야외에서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식사 후 모닥불 주위에 편안히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작은 휴식 공간까지 세밀하게 설계했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반듯하면서도 곡선이 더해져 유연한 구성에 화려하고 강한 조명과 패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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